개요
주말이 될때마다 시간의 1/3은 저에 대한 성찰로 이어집니다.
내용은 매번 제각각이지만 이번의 고민거리는 '내가 개발 블로그를 왜 작성하는가' 였습니다.
왜 이런 고민을?
저는 이제 곧 두달이 되어가는 기간동안 개발 블로그를 꾸준히 써왔습니다.
취업을 할때 플러스가 됐으면 됐지 마이너스가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근데 생각 해볼수록 찝찝해지더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지금까지 수업을 들으며 이해한 바를 최대한 내가 이해한 프로세스대로 직관적이며 쉽게 정리해놓는 것은 제가 나중에 찾아보기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을때 오류가 몇몇 발견 되기 시작하자 오히려 이 블로그가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는 요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포트폴리오로 제출 했을때 '이렇게 쉬운 것도 틀린다고?'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래서 이 글을 이 위 문장까지 적고 다음 쓸 내용을 생각하다가 블로그를 싹 갈았습니다.
일단 별로 맘에 안들던 블로그 스킨을 조금 누구나 다 써서 뻔할 수는 있어도 이쁜 스킨으로 갈고
지금까지 썼던 글 전부를 하나하나 뜯어가며 사소한 오류를 고치고 가독성을 올리는 작업을 3일 정도 했죠.
지금도 사소한 오류가 있을 수는 있어도 최대한 오류를 줄이고 오타가 있던 문장을 다듬고 어법이 어색하던 문장도 고치고 나니 훨씬 보기 좋아졌더군요.
앞으론 글을 쓰고 검수를 좀 하는 과정을 거쳐야겠어요...
내가 블로그를 작성하는 이유
제가 블로그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너무 직관적이긴 한데 사실 취업이 목적이였습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하면 성실함도 어필할 수 있고 내가 어떻게 공부해왔고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이제 막 1학년이 끝난 겨울방학에 개설하고 글을 몇개 써보니까 단순 취업만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기엔 큰 지장이 따른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일단 겨울방학땐 제가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방학엔 놀아야겠죠?
저는 2달에 육박하는 방학동안 전 글을 단 1개 작성했습니다.
근데 이제 방학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자 'HEXABEAT'와 '격 자' 를 정리해서 글로 작성했죠.
글의 퀄리티는 뭐... 부끄러운 수준까진 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누구 보여주기에 자랑스러운 퀄리티는 아닙니다.
조만간 시간이 나면 한번 엎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 수업을 들어가는데 자료구조 시간에 선생님께서 말하셨습니다.
자료구조 수업에선 매 시간마다 배운걸 글로 작성해서 정리해 두면
취업에도,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거 들은게 첫 시간인데 저는 기계가 아니거든요.
아무튼 이 말은 정체 돼있던 블로그를 다시 작성할 수 있는 열정에 불을 붙여주었습니다.
자료구조 | C++ | 기초사항
개요2학년에 들어선 후 첫 자료구조 수업은 0. 기초사항 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완전히 기초부터 짚고 들어가는 수업이였던 것 같네요. '프로그래밍 언어란 무엇인가' 부
sundg0162.tistory.com
글 자체의 목차는 지금와서는 제가 직접 적고있습니다만 초반만 해도 선생님께서 직접 적어주셨습니다.
물론 그것도 질문 정도였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적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엎으면서 살짝 정리해뒀기 때문에 못 읽을만한 퀄리티는 아닙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닿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시 위에서 했던 그 큰 지장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무엇보다 가장 힘든게 꾸준함이에요.
저는 블로그 글을 적을떄 제가 알아낸 것만 적고 딱딱하게 쓰는 것이 아닌 제가 이것을 배울때 무엇을 궁금해 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모두 적는 편입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나름대로 재밌게 글을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재미 없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적다보니 글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단순히 배운것만 정리하는 블로그가 아니다 보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면 된다! 가 아닌 정확한 사유를 적어야 했고 그 것을 알아낸 과정을 다시 블로그 글로 옮겨 적고...
그러다보니 글 하나 적는데 최소 30분은 잡고 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적은 글 중 가장 짧았던 게임 프로그래밍 | C++ | 열거형 도 적는데 30분은 걸렸기 때문에 조금 글 분량이 길어지는 순간 2시간에서 3시간은 적어야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적다보면 더욱 탄탄하게 복습도 되고 다른사람이 읽을때도 훨씬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역시 귀찮은건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제가 블로그를 적는 이유는 누군가가 제 글들을 읽고 무엇을 배워감과 동시에 재미까지 챙겨가줬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제가 적었던 글을 다시 한번 읽으며 모호해졌던 개념을 확립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재미도 챙겨가는 편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러게요? 적다보니까 뭔가 다 해결된 느낌입니다.
이 글을 처음 써내려갈때만 해도 블로그 쓰는데 살짝 회의감이 들었었는데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도 틈틈히 고민하고 이 글을 적으면서 다시 한번 고민하고 나니까 확실하게 해결된 것 같긴 합니다.
너무 만용에 가득차있는 것 같긴 한데 까짓거 틀리지 않은 정보를 적으면 그만 아닙니까?
...이건 좀 아닌가.
아무튼 블로그 글을 계속해서 써보니 글 쓰는게 누군가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 보단 제가 했던 작업을 복습하는데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그것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딱히 가독성을 올리려 폰트를 바꾸거나 볼드체를 쓰거나 하진 않겠지만요.
블로그가 그닥 효용적이지 않아도 3학년이 지날때까지 꾸준히 쓰다보면 성실함이라도 어필되지 않겠습니까?
그거 하나만 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고민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