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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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잡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신 혹은 신에 필적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 문장을 쓰는 내 손이 아직도 조금은 어색하다. 얼마 전까지 나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불렀고, 그 이름에 꽤나 단단한 자부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신은 없다. 있더라도 믿을 이유가 없다. 나는 그것을 논리라고 불렀고, 합리라고 불렀고, 때로는 용기라고까지 불렀다. 그러니 이것은 일종의 고백이다. 신은 없다고 말하던 시절에도, 나는 한 가지 양보는 해두고 있었다. 설령 신이 있다 한들 그는 악하거나 전능하지 않다는 것.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이라는 것. 돌이켜보면 그것은 양보가 아니라 확신이었던 것 같다.전능하지 않다는 쪽부터 말하자면, 간단한 역설 하나면 충분했다. '누구도 들 수 없는 돌을 만들 수 있는가.'만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