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저희가 사는 사회는 다양한 집단으로 이루어져있죠. 당장 제가 다니는 학교도 집단이고 앞으로 들어갈 회사도 집단이고 크게 보자면 나라도 집단이고...
뭐 아무튼, 각 집단들은 고유의 정체성와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그 구성원들 중 일부는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비판적 사고가 도움이 되는건 맞지만 비판이라는 명목의 비난을 하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그 집단 자체를 미워하게 되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행보또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참 의아합니다. 자신이 속하고 있는 집단이고, 자신 또한 그 집단의 명성에 영향을 받을텐데 왜 본인들이 속한 집단을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일까요?
오늘은 그에 대해 한번 끄적여보겠습니다.
후광 반사 효과
"다른 사람의 빛을 빌려 빛나는 것은 마치 달이 태양의 빛을 빌려 밤하늘을 밝히는 것과 같다."
- 내가 방금 만든 그럴듯한 말
후광 반사 효과(Backlight In Reflected Glory)란, 사람들이 자신이 소속된 집단, 관계가 있는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명성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현상입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과 완전히 정반대죠? 근데 제가 이 화두를 들고온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웬만해서 본인이 속한 집단을 까내리는 것은 본인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거든요.
후광 반사 효과라는 것은 사실 모든 사람이 겪어봤을 수 밖에 없는 현상입니다.
스포츠 경기가 흥하는 이유중 하나기도 하죠.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때 마치 본인이 이긴 것 처럼 막 기쁘고 그러잖아요?
내가 많이 하는 게임이 GOTY를 받으면 뭔가 내가 선구안 개쩌는 것 같고 그렇잖아요.
그러다보니 '자아 의탁'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자연스럽지만 자아 의탁이 강해질경우 본인이 속한 집단을 맹목적으로 따르거나 무작정 적대해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힘으론 채울 수 없는 자존감을 다른 집단 혹은 사람에 의탁하여 채웁니다.
자존감을 의탁한 대상이 얼마나 성공했는지에 따라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지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 대상의 우월한 점을 긁어모으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대상과 대립되는 집단 혹은 사람은 어떻게든 깎아내리죠.
제가 말하려는 인간 군상은 이러한 부류의 아종인 자신이 속한 집단이 열등하고 다른 집단이 훨씬 낫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단순히 속으로만 생각하고 집단을 옮기려고 묵묵히 노력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아를 다른 집단에 의탁하지만 결국 진심은 아닙니다. 그 다른 집단이 진심으로 좋아서, 사랑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단순히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써 그 집단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속한 집단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을 '굳이' 티내지 못해서 안달인 이유는
보통 "나는 너네와는 다르게 이 집단 내에서 합리적이고 냉철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깨어있다." 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자존감
거의 모든 사유는 결국 자존감으로 귀결됩니다.
그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따르는 다른 집단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보통 이러한 성향은 부족한 자존감 때문에 보여지곤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나는 너네와는 다르게 이 집단 내에서 합리적이고 냉철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며 깨어있다." 라는 사고를 보통 기저에 깔아두기 때문에 약간의 우월감과 선민의식이 보이곤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아직 자립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집단을 낮추어 평가하고 다른 집단에 대해서는 이상향을 투영합니다.
어쩌면 '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내 탓이 아니라 사회의 탓' 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나는 굉장한 사람인데 내가 속한 집단이 나를 억누르고 집단의 속한 사람도 수준이 떨어져서 내가 날개를 펼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굳게 믿기도 하죠.
마치는 말
그냥 길게 쓰기가 귀찮네요.
블로그 좀 써야되는데 그냥 귀찮아요.
보통이라는 말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어쨌거나 예외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절대 특정 대상을 지목하고 적은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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